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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재산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5-07-31 15:01:48 조회수 : 78

정말 정말 더운 요즘입니다. 우리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이 무더운 여름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모쪼록 더위로 인해 우리 안의 주님의 평화가 깨지는 일은 없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탐욕과 사람의 생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유산 문제 중재를 요청하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생명'을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우리의 탐욕이 곧 우리의 생명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어떤 영상에서 젊은 부부의 다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같이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조금 더 시원하게 틀고,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싶어하는 남편과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서 에어컨을 가급적 틀지 않고, 아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끼자고 하는 아내의 싸움이었습니다. 저 또한 신학생 때 동기들에게 환경을 위해 에어컨을 아껴 틀자고 종종 말했던 사람으로서 처음에는 아내 쪽에 좀 더 마음이 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인터뷰 중 이 말 한마디가 '가치'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기세 비용 30만 원 나올 거 10만 원 나온다면 제가 아끼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껴서 얼마 아끼겠습니까? 그러나 저희가 싸운 감정을 값으로 치면 저는 그 감정값이 전기세를 아낀 비용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는 값을 잘 매기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곧 우리의 감정이나 생명에 대해서는 값을 매기지 못합니다. 유산 문제 중재를 요청한 사람이 예수님께 이 말을 꺼내기 전까지 형제들과 얼마나 많은 분쟁과 갈등을 겪었을까요? 이미 그 감정값은 유산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마음을 두어 눈에 보이지 않는 더 소중한 가치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감정’, ‘형제자매간의 우애’, ‘우리의 신앙’.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실상 우리에게 더 필요하고 더 소중할 수도 있음을 잊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한 주 보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