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 기다림, 깨어있음 “
지혜서에서는 파스카의 밤, 곧 구원의 약속을 믿고 기다린 이들이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믿음으로 앞날을 내다보며 준비한 이들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히브리서에서는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라고 하며,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약속만을 믿고 낯선 땅으로 떠났던 여정을 상기시킵니다. 그는 이 땅이 아니라 하늘의 도성을 기다리며, 하느님의 말씀만을 따라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라고 말씀하시며, 준비된 종의 자세를 강조하십니다. 이는 지혜서의 파스카 대기자들과, 히브리서의 아브라함의 믿음과도 연결됩니다.
세 독서는 모두 우리에게 말합니다. “믿음으로 하늘 나라를 바라보며 오늘을 준비하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느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확신,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는 충실한 삶이 우리를 구원의 자리로 이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