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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의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5-08-22 09:23:11 조회수 : 42

제베대오의 아들이자 예수님께서 ‘보아네르게스(천둥의 아들, 마르 3,17 참조)’라 부르시던 대(大) 야고보 사도는,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저 멀리 ‘히스파니아(스페인)’ 전역과 당시에는 땅끝으로 알려졌던 ‘이리아 플라비아(현재 스페인 서북쪽 갈리시아 지방)’에 이르기까지 길고 먼 길을 걸으셨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44년경 예루살렘에서 ‘헤로데 아그리파 1세’에 의해 사도들 가운데 최초로 순교하셨는데, 천사들이 야고보 사도의 시신을 사도의 열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 땅으로 모시고 왔다는 전승만 남은 채 그 무덤은 잊히고 있었습니다. 814년경, 은수자 펠라히오(Pelagio)는 신비스러운 별빛이 춤추듯 내려 비치는 들판 위에서 야고보 사도의 성유해를 발견했고, 거룩한 ‘야고보 사도의 길(Camino de Santiago)’의 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성지의 이름 역시 이 놀라운 사건에서 유래합니다. 
Santiago(성 야고보) de Compo(들판) Stela(별). 

야고보 사도께로 향하는 무수한 순례자들의 발걸음은 당시 이슬람 치하에 있던 스페인의 신앙을 자극했고, 가톨릭 왕국을 회복(레콩키스타 Reconquista)하자는 역사적 운동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결국 스페인은 1492년 통일 가톨릭 왕국을 이루고, 그 토대 위에서 아빌라의 데레사, 십자가의 요한, 로욜라의 이냐시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같은 위대한 성인들을 배출하며 중세(16세기) 가톨릭교회 영성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1949년 시작된 꾸르실료(Cursillo) 운동 역시 순례길에서 기인합니다. 이렇듯 순례자들의 발자국으로 가득한 순례길은 1,200년의 세월만큼 많은 서사 속에 하느님의 섭리를 드러내며, 그 길 위에 있는 유서 깊은 성당들과 함께 통째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희년을 맞아 지금도 수많은 ‘희망의 순례자’들이 이 길 위에서 만날 예수님(요한 14,6 참조)을 향해, 길고 힘든 여정일 수 있지만, 지치지 않는 발걸음으로 길을 걷고 있습니다. Buen Camino~(좋은 길 되세요~)

9세기 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착공해서 18세기 말 바로크 양식으로 완성 된 ‘산티아고 대성당’은 순례자들의 목적지입니다. 대성당 중앙 제대 지하에 야고보 사도의 유해(1884년 레오 13세 교황 공인)가 모셔져 있기 때문입니다. 대성당 안에 머무는 동안 초대형 향로인 ‘보타후메이로’ 그리고 야고보 사도의 성상과 장인(Maestro) 마테오의 걸작 ‘영광의 문’ 등 많은 성유물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