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몇 번이고 용서하라.” “남을 죄짓게 하지 말라.”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라.”라는 말씀을 마치시자, 제자들이 한 말입니다. 자기 힘만으로는 해낼 수 없을 거라는 나약함과 도와달라는 제자들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이라고 하시면서 “너희는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서자신의 부족한 믿음을 보고 두려워해서 주저하고 망설이는 모습이 아니라, 그 나약하고 부족한 믿음이더라도 ‘일단 하는 모습’을 바라고 계십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당신이 성공한 비결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공통된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냥 하는 겁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이것을 바라신 것 같습니다.
“믿음이 부족하다느니, 뭐가 부족하다느니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
보상을 기대하고 대가를 바라면 실망하게 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게 됩니다. 묵묵히 할 일을 하고 돌아서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말해도, 올 것은 오게 되어 있고, 채워질 것은 제때 채워집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종에게 수고했으니 어서 와 식탁에 앉으라고 하겠느냐, 오히려 주인이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고 나서 먹고 마시라고 하지 않겠느냐?' 그렇지만, 우리의 주님은 이러한 분이 틀림없습니다. 그분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루카 12,37).
뛰어내리려는 아기에게 아래에 있는 아빠가 “뛰어봐”라고 할 때, 아기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아빠를 믿는 것 뿐입니다. 부족한 내 믿음이지만, “그냥” 해봅시다. 허리에 띠를 매시고 옷소매는 걷어 올리시고 우리를 도와주시는 주님을 믿고 “그냥”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