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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사순 시기에 사서 고생을 할까요?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2-16 10:22:58 조회수 : 202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들을 닮고 싶어 합니다. 어른들의 경우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의 전기나 관련 자료를 갖고 싶어 합니다. 어린이들 역시 누구보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이를 닮고 싶어, 뒷짐을 지는 할아버지 흉내를 내어 에헴거리거나, 할머니가 평소에 부르시던 타령을 따라 부르거나, 망토를 뒤집어쓰고 슈퍼맨 흉내를 내기도 합니다.

 

일반 사람도 이러한데, 예수님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들은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사순 시기가 생겨났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고통을 받으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고통에 조금이나마 동참하여 부활의 기쁨이 우리 안에 더 열매 맺을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이 시기에 금연, 금주, 금육을 하거나, 커피를 끊는 등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희생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려는 노력을 통해 악의 유혹에 맞서 싸워 이겨낼 힘을 키웁니다. 본질적으로 악의 유혹은 인간을 타락시켜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하느님의 아드님마저도 유혹하려는 것이 악의 세력입니다.

 

교회는 인간을 악에 빠지게 하는 대표적인 악한 습관인 탐식, 탐욕, 음욕, 나태(게으름), 교만, 질투, 분노의 일곱 가지를 칠죄종이라고 합니다. 사막으로 갔던 초창기 수도자들은 탐식으로부터 다른 죄들이 시작된다고 보았습니다. 음식을 탐해 배가 부르면 물욕이 생기고, 물욕이 차오르면 음욕과 게으름이 생기고, 많은 것을 차지했다는 욕망 때문에 교만하게 되고, 교만하게 되니 질투에 쉽게 사로잡히고 분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식과 금욕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는 사순 시기의 희생은 결국 예수님을 향한 내 마음을 전하는 작은 사랑의 엽서와도 같습니다. 동시에 이 희생을 통하여 악으로부터 오는 유혹을 막고 완덕을 향해 나아가도록 자신을 단련시키는 것에도 목표가 있습니다. 더는 죄악과 반복되는 악습으로 인해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이 생기지 않고, 극기와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를 더욱 닮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순 시기의 첫 주간입니다.

부활의 기쁨이 더 큰 기쁨으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예수님을 향한 작은 사랑의 엽서를 띄워 보낼 수 있도록, 작은 희생과 극기와 기도로써 이 사순 시기를 보람 있게 채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