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부활 증언 사도
오늘 제1독서는 마지막 사도로 마티아가 선택된 사정을 이야기해 줍니다. 베드로가 이 중대한 일을 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이미 사도단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킬 때 사용되던 표현인 형제들(사도 11,1; 12,17; 14,2 등) 백스무 명가량 되는 무리, 곧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을 뽑아 세웁니다.
단순한 동행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할 자격이 있는 목격 증인을 말합니다. 부활 사건은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모든 것, 특히 예수님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고, 말씀과 행적으로 가르치셨고, 끝내 십자가상 희생 제물을 통하여 구원 사명을 완성하셨음을 드러내는 사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 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협조자로 택하신 사람들은 열두 명이었으나, 유다의 배반으로 한 자리가 공석이 되었기에, 부활 증언의 자격이 있는 사람을 택하여 열두 증인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부활 증언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세워,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한 다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비를 베드로 또는 사도들이 뽑은 것이 아니라, 요셉과 마티아 두 당사자가 직접 뽑게 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전적으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하고 이르신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마티아의 선택은 사도단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 곧 사도단을 이루어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시려는” 예수님의 뜻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뜻에 따라 마지막으로 사도단에 합류한 마티아의 활동과 죽음에 관하여, 사도들 대부분의 삶이 그러하듯,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거의 없으나, 오래된 전승은 예루살렘에서 시작으로 이방인 지역, 특히 에디오피아에서 선교했다고 전해줍니다. 어디서든 마티아는 자신을 부활 증인으로 택해 주신 예수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쳐나갔을 것입니다.
마티아를 포함한 사도들을 기초 삼아 교회를 세워주시고, 그들의 부활 증언을 통하여 우리에게도 그 신앙을 심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부활 신앙인으로서 죽음의 문화가 아니라 부활의 문화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희생하는 삶을 다지는 복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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