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6월 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6-05 조회수 : 108

공항에서 이런 일이 자기에게 닥쳤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방송이 나옵니다. 항공사의 문제로 인해서 1시간 지연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항공사의 문제가 있다는 안내 방송 없이 그냥 30분 지연되고 게이트까지 변경된 것입니다. 즉, 첫 번째는 비록 1시간 지연되었고 안내 방송을 한 것이고, 두 번째는 30분 지연되었고 안내 방송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중에서 어떤 경우가 더 스트레스 정도가 심했을까요? 두 번째가 더 스트레스의 강도가 심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분명 30분이 더 짧았는데도 두 번째의 경우가 더 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알고 겪는 것과 모르고 겪는 것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렵고 힘듦의 강도가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이라는 상황을 잘 극복하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 상황을 무조건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잘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요 며칠 동안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인천교구 구반장님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 특강이 있었고, 본당 교우분의 초상이 연이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동창 신부 아버님의 선종으로 2박3일 동안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을 한 글자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피곤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에 대해서도 그 불확실성이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것입니다. 이 힘듦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아야 합니다. 주님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마음에 진정한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기쁨의 삶을 지금 살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믿는 이들이 아버지와 예수님과 하나 되고 서로 한 형제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였습니다. 이렇게 하나 될 때가 하느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순간입니다. 이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주님께서 계시는 곳에서 함께하게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말씀해 주셨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주십니다.

 

주님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님과 일치되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막연한 앎이 아닌, 우리의 적극적인 사랑 실천을 통해서 주님을 선명하게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렵고 힘든 모든 일을 거뜬하게 물리치고, 주님 안에서 기쁨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의 믿음은 표현함으로써 자랍니다. 믿음을 깊게 하기 원한다면 반드시 그 믿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행동해야 합니다(빌리 그레이엄).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