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 넘어져 죽을 확률은 80만 1,923분의 1이라 합니다. 그리고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은 428만 9,651분의 1이라 합니다. 둘 다 아주 희박한 확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욕조에서 넘어져 죽기보다 10배 희박하고,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2배 더 힘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로또 당첨이라고 합니다.
로또 당첨 확률이 814만 5,060분의 1이라고 하는데, 거의 제로에 가까운 확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또 당첨 명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기에는 현수막이 늘 붙어 있지요. ‘48번째 1등 당첨’, ‘로또 명당 1등 17번’ 등의 현수막을 보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로또 명당 복권 판매점을 찾아서 전국을 쫓아다닌다고 합니다. 이런 열정으로 과연 제로에 가까운 확률을 뚫고 당첨되었을까요?
이런 열정은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 열정으로 다른 일을 하면 더 높은 가치를 실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자기 열정을 쓸데없는 곳에 쏟아서는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자기의 열정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재미있는 실험이 생각납니다.
2개의 주머니가 있습니다. 하나에는 현금 5억 원이 담겨 있고, 다른 하나는 매년 5천만 원을 벌 수 있는 역량 주머니라고 합니다. 과연 사람들은 어떤 주머니를 선택할까요? 대부분 5억 원을 선택했습니다. 한 번에 쉽게 그리고 편하게 세상을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이 쓸데없는 곳에 우리의 소중한 열정을 쏟게 합니다.
편하고 쉽게 자기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거짓 맹세를 하기도 합니다. 또 지금의 위기를 쉽게 모면하기 위해 헛된 맹세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를 숨깁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도 그런 위선을 숨길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늘을 두고도, 땅을 두고도, 예루살렘을 두고도, 또 자기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자기 열정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순간의 만족을 위한 열정이 아닌, 영원한 만족을 위한 열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실되게 살아야 합니다. 진실에서 벗어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소문은 현명한 자에 이르러 멈춘다(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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