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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3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6-23 조회수 : 104

복음: 마태 7,1-5 
 
지속적으로 돌아보고 성찰하며, 반성하고 진단합시다! 
 
 
다들 젊은 시절의 성급함과 미성숙으로 인해 발생한 감추고 싶은 흑역사들 한 두 가지 있을 것입니다.
지우개로 지우듯이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고 싶지만, 어쩌다 한 번씩 떠올라 이불킥을 하게 만듭니다. 
 
제 흑역사 중에 가장 큰 부분은 자격이나 역량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수도회 내 이런저런 중책을 맡게 되면서, 이율배반적인 위선자의 모습을 참 많이 연출했던 것 같습니다.
이래서 되겠냐? 이래야 되지 않겠느냐? 목청껏 외쳤지만, 돌아보니 그런 질타는 저게 가장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더 큰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하고 말할 수 있느냐?”(마태 7,3-4) 
 
참 인간이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지속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반성하고 진단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과오와 부족함에 대해 스스로 질책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비판할 자격도 권리도 없습니다. 
 
이웃을 저울질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마땅합니다.
회개와 성찰은 나 자신부터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날카로운 비판 전문가들은 이웃을 비판하기에 앞서 비판의 잣대를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웃의 결핍을 바라보고 필요한 조언을 건넬 때는 다른 무엇에 앞서 사랑의 마음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웃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는 사람은 최소한 자기 자신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요구해야 마땅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도 않고 파악하려고도 애쓰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 합리화시키고, 정당화시키려고 기를 씁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우리는 위선자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달라도 너무 다른 위선자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도 치명적인 병을 지니고 있기에, 자기 한 목숨 살리기도 힘든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치료할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 진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진리에 대해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참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자질이 없는 지도자, 능력이 없는 지도자, 무엇보다도 교만한 지도자, 이기적인 지도자가 남을 가르치려 든다면, 그것처럼 위험한 일이 다시 또 없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가르침 받는 사람이나 둘 다 망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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