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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6-29 조회수 : 88

어느 IT 기업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는 AI 로봇 모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그들이 정보에 취약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좋은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취지로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AI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곧 큰 난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AI는 질문해야 답하는데, 어르신이 원하는 대상은 정보를 주는 대상이 아니라 들어주는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를 찾기란 사람 안에서 쉽지 않습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십니다. 하지만 많은 이가 들어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보다, 대답이 없다면서 아예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주님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주님처럼 듣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듣는 데에 집중해야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 깊은 곳에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그 말씀에 힘을 얻으며 지금을 잘 살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지냅니다. 성 베드로, 성 바오로 모두 주님의 사도로써 자기 역할에 충실했음을 잘 알고 있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자기 역할에 충실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었고,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지요. 그들 모두 자기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간적인 부족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뜻을 제대로 따를 수 없었습니다.

 

이런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뜻을 따르게 됩니다. 베드로는 교회의 반석으로, 바오로는 이방인의 사도로서 복음 선포에 헌신하게 됩니다. 이로써 교회의 기초를 세우고, 교회가 확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마태 16,16)라는 자신의 신앙 고백을 드러냅니다.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 교회가 세워졌고, 바오로의 회심을 통해 교회가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이야기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주님의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의 모습에서 180도 완전히 바뀌는 진정한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세상은 뻔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뿐이다(셜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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