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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7-24 조회수 : 94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본당 신자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콩깍지가 씌었어요.”

 

우리 본당 아이들을 좋아하고 또 아이들을 칭찬하는 저를 향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다르게 보려 해도 아이들은 너무나 착하고, 또 미사도 얼마나 열심히 참석하는지 모릅니다. 어느 신부님께서는 어린이 미사와 청소년 미사가 제일 힘들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는 우리 성당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면 줄수록 저의 기쁨도 커지면서, 감사의 마음이 계속해서 생깁니다.

 

감사는 풍요의 감각을 만들고, 이로써 행복의 감정을 일으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하느님께 콩깍지가 씌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께 받은 선물을 헤아리며 감사할 수가 있습니다. 또 그 안의 풍요로움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세상은 이미 풍요롭고 충분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80억여 명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한 식량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세계 곳곳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많습니다. 각자가 자기 몫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욕심과 이기심이 감사의 마음도 행복의 마음도 지워 버리는 것입니다.

 

대신 콩깍지가 씌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동시에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기보다 더 많이 주는 데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때 진짜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를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마태 13,13)라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의 신비는 인간 이성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으로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마음을 닫아버리는 사람은 듣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듣지 못합니다.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16) 하시면서 열린 마음을 축복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 콩깍지가 씐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헤아리면서 감사할 수밖에 없고, 그 안의 풍요로움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됩니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13,12)라고 하십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넉넉한 삶을 살 것입니다. 그러나 닫힌 마음으로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영적으로 빈곤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명언: 나무는 열매로 말하고 사람은 행동을 보면 인간됨을 알 수 있다. 호의를 베풀면 우정을 얻고 친절을 베풀면 사랑을 거두리라(성 바실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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