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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8-13 조회수 : 154

형제를 얻는 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어린아이처럼 연약한 사람들, 연약한 믿음의 소유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말씀에 이어, 오늘은 공동체 내부의 문제가 주제로 떠오릅니다. 구체적으로 공동체 구성원의 죄 문제입니다.

 

당시 유다교의 엄격한 규정, 곧 죄인은 즉시 공동체에서 추출해야 한다는 규정과 비교해 볼 때, 엄격의 정도를 완화하려는 의도가 돋보입니다. 아마도 유다교에서 개종한 그리스도교 신자들, 다시 말해서 수구파 신자들은 그들이 준수해 온 기존의 유다교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었을 것이나, 예수님은 공동체 전체에 알리기 전에 먼저 형제적 사랑으로 잘못을 바로잡는 시도를 한두 차례 거칠 것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형제를 얻는 일 또는 잃지 않는 일이 중요하며 가치가 있음을 강조하십니다. 형제를 얻는 일이란 그 형제를 다시 신앙으로 이끌어 들인다거나 개인적인 형제애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는 의미를 넘어, 공동체를 떠나려고 하거나 공동체에서 제명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구성원을 다시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뜻합니다.

 

단둘이 만나서 타일러도, 그래도 안 되면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견책해도,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하는 말씀에서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하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는 너는 더 이상 상관하지 마라. 더 이상 네 책임이 아니다.’ 하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또한 이제 무슨 일이든 간에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다하는 의미까지 내포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말씀 역시 형제를 얻는 일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형제를 얻기 위한 세 단계는 전적으로 교회공동체가 밟아갈 단계이며,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기는결정도 교회공동체에 부여된 권한입니다. 맺고 푸는 권한은 본디, 앞서 살펴보았듯이(마태 16,19), 우선 베드로에게, 나아가 사도들에게 위임되었던 권한입니다. 이 권한은 물론 공동체를 통해 행사되어야 하지만, 무거운 책임 정신이 동반되는 권한입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지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따라서 형제를 얻기 위해 죄인과 어려운 대화를 할 때, 교회공동체는 인간적이며 세속적인 지혜를 내세워서는 안 되며, 그 형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지혜를 청해야 함을 숙지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제자들, 나아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불러 모으셨으므로, 이들이 공동체의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다면 언제나 함께하실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형제를 얻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이 일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의무로 가르치십니다. 필요한 경우 공동체는 특정인을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기는 결정도 내려야겠지만, 그 이전에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여 죄인과 대화하고 그를 타이르는 노력이 선행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같은 본당에 소속되어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며, 그들과 함께 기도하며 봉사하는 가운데, 본당 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일조하는, 의미 있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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