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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8-16 조회수 : 77

복음: 마태 19,13-1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시고 존중하시는 주님! 

 

 

요즘은 아이들을 금지옥엽, 애지중지 키웁니다만, 과거에는 아이들에 대한 대우가 정말이지 밑바닥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거하시는 존귀한 존재,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가능성으로 충만한 존재로 보기보다는,

아직 익지 않은 열매로 봤습니다. 

 

아직 인간으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특히 남성 및 어른 중심의 과거 문화 안에서 어린이는 온전한 한 인격체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했습니다.

유다 문화 안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지배적이었다는 것을 복음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고 계실 때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와 축복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들을 향해 꾸짖습니다. 

 

“이 사람들이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지금 스승님께서 설교하고 계신 것 안보입니까?

지금 엄청 바쁘시거든요.

그러니 좋은 말 할 때 저 아이들 당장 데리고 나가세요! 자~ 애들은 가라!” 

 

제자들은 당시 분위기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을 취했습니다.

당시 사람들 사고방식에 따르면 온전한 인간 존재도 아닌 어린이들,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이들, 축복하고 기도해줄 가치조차 없는 어린이들, 괜히 시간 낭비할 필요 없는 어린이들을 쫒아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 꽤나 화가 나셨습니다.

인간 존재를 대하는 예수님의 사고방식과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눈에 어린이들을 비롯한 나병 환자들, 이방인들, 세리와 죄인들, 중풍 병자들, 마귀 들린 여인들, 임종 환우들은 인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눈에는 생명 붙어있는 인간이라면 그 누구라도 소중했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함, 무죄함을 높이 칭찬하시며 속이 구린 어른들은 그들을 본받으라고 외치십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우리 인간들과는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다른 이런 하느님이 너무 좋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본다 할지라도 주님만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때로 내 처지가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 터지더라고, 울고 있는 내 모습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고 계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큰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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