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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8-19 조회수 : 154

구원은 하느님의 선물

 

 

오늘 말씀은, 어제의 복음 말씀을 바로 뒤따르는, 소위 낙타와 바늘귀로 유명한 비유 말씀입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이 문구에는 분명 부자가 언급되어 있지만, 이어지는 제자들의 반응 곧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 비추어 볼 때, 부자만이 아니라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힘으로는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와 희생을 아끼지 않고 사랑 실천에 최선을 다한다고 할지라도, 그 자체로 구원은 불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당황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구원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이 말씀 덕분입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구원 문제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정말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가 생각해 온 대로,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또 다른 엄청난 문제 앞에 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당장 하느님의 존재 의미가 퇴색해 버립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면, 하느님이 존재하실 이유가 사라져 버립니다.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고 비난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의식이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율법을 철저히 준수하면, 하느님으로부터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관념에 젖어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율법을 성실히 준수했으니. 하느님은 그동안 당신이 대신 간직해오신 그 구원을 돌려달라는 웃지 못할 논리가 성립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하느님께서 왜 당신의 독생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상 희생제물로 바치셨는지 그 목적과 이유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죄인의 구원을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고 믿고 있지만, 하느님 앞에 의로운 사람, 죄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따라서 구원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구원은 오로지 하느님께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위대한 선물입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됨과 동시에 구원이라는 선물을 거저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의 차례입니다. 그 놀랍고 위대한 선물을 받았으니, 마땅히 화답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화답의 방법이 바로 기도, 봉사, 희생, 사랑 실천 등입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 기도하고 봉사하고 희생해야 한다면, 의무감이 앞선 나머지 불안을 떨치기가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선물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한다면, 그렇게 마음 편하고 행복할 수 없으며, 나아가 누가 그 정도면 됐다 하더라도 더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마운데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자비하신 우리 하느님은 구원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우리를 구원의 세계로 불러들이시기 위해 독생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제물로 바치셨으며, 그 덕분에 우리는 구원을 꿈꾸고 희망하며 신앙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기에 합당한 자녀답게 열심히 기도하고 땀 흘려 일하며 많이 사랑하는, 복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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