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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8-19 조회수 : 106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1975년, 전라남도 신안군 앞바다에서 보물선이 발견됩니다. 원나라 무역선인 이 배에는 자그마치 2만 4천 점이 넘는 유물이 담겨 있었지요. 한국 최초의 대규모 해저 발굴 사례로 기록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다가 그 보물선을 찾게 되었을까요?

 

가끔 파도에 밀려 도자기가 떠내려왔고, 또 물고기를 잡기 위해 던졌던 그물에도 도자기가 걸리는 때도 있었던 것입니다. 어부들은 이 낡은 도자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재수 없게 생각했습니다. 물고기를 많이 잡은 줄 알았는데 도자기만 가득 올라왔으니까요. 그래서 이 도자기를 주워서 사용했습니다. 그 사용 용도는 무엇일까요? ‘개 밥그릇’이었습니다. 어느 날, 서울에서 놀러 온 한 어부의 친척이 이 ‘개 밥그릇’을 심상치 않게 생각해서 가져갔었고, 감정 결과 하나당 가치가 현재 시가로 수억 원에 이른 것입니다.

 

이렇게 귀한 것을 알지 못하면 개 밥그릇으로밖에 못 씁니다. 수억 원짜리 가장 비싼 개 밥그릇으로 쓰는 것입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가장 귀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무나 귀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 가치를 못 알아보고, 어쩌면 개 밥그릇보다도 못 하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요?

 

바쁘다고 또 피곤하다고 주님 만나는 미사와 기도를 외면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 귀함을 알려면 성경을 읽고 각종 피정이나 교육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 역시도 자기와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주님의 뜻보다는 세상의 뜻이 더 귀하다고 생각할 때도 얼마나 많은가요?

 

주님의 귀함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은 단순히 자기 원하는 것을 해주는 종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하신 분,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주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주님을 알고 주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라야 합니다. 주님보다 세상 것을 더 귀하게 여기면 커다란 후회만 남을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힘드냐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시지요. 사실 당시의 유다인들은 부와 명예를 하느님 축복의 표지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과 정반대로 말씀하십니다. 그 부와 명예가 오히려 하늘 나라에 가는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지요. 부와 명예만을 중요하게 여겨서, 주님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름 때문에 세상 것을 버린 사람들은 백 배를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력, 부, 명예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세상 것이 귀하다고 하면서 주님의 귀함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세상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귀함을 가진 주님과 철저히 함께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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