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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5-09-03 조회수 : 150

복음 선포자의 모습



엊그제, 고향 나자렛의 회당에서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하는 말씀으로 복음 전파의 길에 들어선 예수님은, 어제 카파르나움의 회당에서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셨으며, 오늘은 회당에서 나오셔서 열병에 걸린 시몬의 장모와 함께 그 고을의 모든 병자를 치유해 주십니다. 이튿날 이른 새벽에 외딴곳으로 가서 기도하시며, 줄곧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십니다. 일자로 계산하면, 단 이틀 동안 보여주신 모습입니다. 쉼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주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모습을 눈여겨보았으면 합니다.


먼저, 활동적인 분주한 모습입니다. 활발히 움직이시는 모습은 어느 정도 현대인들의 분주한 일상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일의 내용이나 목적 또는 방법은 다를 수 있어도, 활동적인 모습만큼은 근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때로는 지친 몸을 끌고 이리저리 뛰어야 하고, 이러저러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하고, 여기저기서 쇄도하는 부탁에 응답하기 위해 내외적으로 고심하며 애쓰는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병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온 이들은 그 고을의 사람들, 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병자들도 병자들이지만, 이 선한 사람들의 마음이 예수님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다음, 멈출 줄 아는 모습입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시면서도, 예수님은 또 다른 중요한 일을 이루기 위해 잠시 멈추십니다. 하나는 우정을 위한 멈춤이며, 다른 하나는 기도를 위한 멈춤입니다. 우정 차원에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을 방문하여 시몬의 장모를 치유해 주심에는 고을 사람들의 역할도 큽니다. 고을 사람들의 우정까지 내다볼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한편, 예수님은 별도의 기도 시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으십니다. “날이 새자,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하는 표현으로 보아, 수면 시간이나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당신의 말씀과 행적이 성부의 뜻에 부합하는지를 늘 살피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해야 할 일을 내다보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복음서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항상 의식하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는 일정 발표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계획대로 다 이루셨다 하더라도, 쉼 없이 아직 남아 있는 일을 내다보신다는 점입니다. 세상과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구세주로서의 모습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이 활동적인 모습, 멈출 줄 아는 지혜, 해야 할 일들을 늘 마음에 새기며 구원 사업을 펼치셨던 열정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본받아야겠다는 다짐을 새로이 합니다. 혹시 그대로 따라 하지는 못하더라도, 고을의 그 선한 사람들처럼 주님의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을 주님께 인도할 수 있는 여유는 지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하루, 욕심부리지 말고 차근차근 주님을 닮아가는 신앙인의 모습 희망하며, 활기찬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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