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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9-05 조회수 : 114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서, “100억과 너의 인생 30년을 바꾸자.”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선 저는 무조건 받지 않을 것입니다. 100억을 받고 30년을 빼앗긴다면 거의 90세 가까이 되니 당연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20대 청년들은 어떨까요? 30년 동안 100억을 도저히 모을 수 없으니 기꺼이 바꾸겠다고 하는 청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50대가 되어서 남은 인생을 펑펑 놀면서 마음껏 살겠다고 말이지요.


어느 신문에서 본 설문 조사가 생각납니다. 고등학생 대상으로 10억 원을 준다면 1년간 감옥에 갇혀 있을 수 있겠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옥에 갇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을까? 자그마치 55%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돈을 시간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즉 집값, 취업 등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돈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램프의 요정 지니에 의해 인생 30년을 팔아 100억을 벌었지만, 기억에 없는 젊음을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을까요?


지금 자기가 생각하는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정말로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돈 때문에, 명예 때문에, 그밖에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들로 인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을 잃어버린다면 커다란 후회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큰 기쁨과 행복을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식이나 전통적인 기도 관습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먹고 마시며 지내는 것을 문제 삼습니다. 당시 경건한 유다인에게 단식은 중요한 종교 행위였기 때문에, 예수님 공동체의 자유로운 모습은 의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그 종교 행위는 자기만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그 하느님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따르지 않는다면서 옳지 않게 보는 모습이 어떻게 바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신랑’으로 제자들을 ‘혼인 잔치의 손님’으로 비유하시지요. 혼인 잔치가 기쁨의 자리인 것처럼, 메시아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동안은 단식이 아니라 기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에는 제자들도 단식할 것이라 하십니다. 바로 주님이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새 옷 조각과 헌 옷의 비유, 새 포도주와 헌 부대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하느님 나라의 질서는 단순히 옛 제도와 율법적 틀 안에 끼워 넣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 안에서 주님의 뜻을 이 세상에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진정 주님과 함께하면서 참 행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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