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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5-09-06 조회수 : 81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갑자기 앞에 낭떠러지가 나타났습니다. 이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번.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2번. 그냥 눈을 감아 버린다.

 

당연히 1번을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2번을 선택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자기가 지금 해야 할 일을 모른 척하는 것입니다. 결국 자기에게 큰 피해를 안길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운전해서 어디를 가고 있었는데, 계기판에 경고등이 뜨면서 날카롭고 반복적인 소리를 냅니다. 계기판을 보니, 자동차 자동제어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자동차 자동제어 시스템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모른다고 그냥 눈 감고 있으면 될까요? 아닙니다. 경고가 떴으니 곧바로 정비소에 가서 수리했습니다. 만약 경고가 나오지 않았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고, 더 큰 고장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것입니다.

 

앞서 어떤 문제를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 안에서 경고등이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죄짓지 말라고,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이웃 사랑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계속해서 경고등과 경고음이 우리 마음에 알려줍니다. 그러나 눈을 감아 버리고, 귀를 막아버립니다.

 

주님께 눈과 귀를 포함해서 온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악의 세계에서 벗어나 하느님 나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는데,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습니다. 그런데 이를 추수와 타작을 했다면서 안식일 노동 금지 규정을 어겼다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율법의 글자들만 보고 있는 것이고, 율법의 정신은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를 위해 다윗의 사례를 듭니다. 사울에게 쫓길 때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제사 빵을 먹은 사건을 언급합니다. 율법의 본래 목적은 인간을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생명을 지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닫혀 있었기에 바리사이들은 규칙과 형식에만 얽매여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지켜야 한다는 경고등을 무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하느님의 뜻을 지키라는 경고등을 보고 철저히 실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하늘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최선을 다해 잘 이별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아닐까(송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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