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7,11-17
그저 필요한 것은 함께 울며 슬퍼해 주는 것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 더 나아가서 내 분신, 내 기쁨, 내 희망, 내 인생의 가장 큰 의미요 전부였던 내 자녀를 먼저 떠나보내고 애통해하는 부모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들의 참혹한 고통 앞에 위로의 말조차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필요한 것은 함께 울며 슬퍼해 주는 것입니다.
그 지옥 같은 순간, 나몰라라 하지 않고 옆에서 굳건히 지켜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놀라운 일을 목격합니다.
주님께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십니다.
물론 죽었던 아이들을 다시 소생시켜주지는 않으시지만, 그 누군가를 보내주십니다.
그의 따뜻한 손길, 측은지심의 눈길, 친절한 동행을 통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우십니다.
오늘도 먼저 떠난 자녀 생각에 커다란 돌덩어리 하나가 가슴을 짓누르고 잘 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하루 매 순간이 고통의 연속인 분들, 부디 너무 괴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인성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신 예수님께서 먼저 떠나신 자녀를 원상복귀시켜주지는 않겠지만, 당신의 따뜻한 품에 그를 꼭 안고 계실 것입니다.
지상에서 소생시켜주지는 않겠지만, 천상에서 영생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사별의 극심한 고통을 겪고 계시는 분들, 꼭 한 가지 기억할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자 우리 희망의 기초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 특별히 먼저 떠난 자녀를 위해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되살아나시고,
지금 우리 가운데 나타나셔서 생생히 현존해 계십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곧, 모든 것의 끝처럼 보이는 죽음 앞에서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그리스도의 은총 덕분에 영원토록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묻힌 우리는, 그분의 부활을 통하여 죽음의 벽을 허물어뜨리고
죽음을 영원으로 향하는 통로로 만드는 새 생명의 선물을 받습니다.
그러니 너무 오래도록 슬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나인성 과부의 외아들을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천상에서도 영원히 살리셨으니, 여러분의 자녀 역시 천상에서 영원히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주님 나라에서 우리 모두와 함께 천상복락을 누를 것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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