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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9-18 조회수 : 99

복음: 루카 7,36-50 

 

애야, 그간 힘겹게 살아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눈물겹도록 자비하신 주님의 얼굴을 확인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크신 자비는 얼마나 큰 것인지,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이라 불리는 바리사이로부터 초대를 받으셔서 식탁에 앉으셨습니다.

시몬은 제대로 된 바리사이 중의 바리사이였습니다.

신앙인으로서, 한 인간 존재로서 흠결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반듯하고 철두철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자리에 놀랄만한 인물이 등장하고, 기상천외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갑자기 등장한 인물은 그 고을에 이름난 죄인이었습니다.

그녀가 길을 걸어가면 돌아서서 다들 수군거릴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안그래도 그녀 존재 자체로 불편한 상황인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시몬이라는 바리사이를 비롯한 동석자들의 심기를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갑작스레 예수님 발치에 앉더니,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셨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자신의 긴 머리를 풀고서는 한번 흔들어준 다음, 눈물로 얼룩진 예수님의 발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발에 입까지 맞추고 값비싼 향유를 부어 발랐습니다.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눈이 다들 휘둥그래졌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의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아마도 기분이 크게 상하셨을 것이다.

여인을 향해 ‘지금 대체 뭐하자는 거냐?’며 크게 호통을 치시며, 그녀를 내쫓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엄청난 반전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녀가 하는 데로 가만히 놔두십니다.

그녀의 뉘우치는 마음과 정성을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리고 결론으로 하시는 말씀!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7,48) 

 

언젠가 우리가 지상에서의 수명을 다해 주님의 면전에 섰을 때도 똑같은 상황이 펼쳐지리라 확신합니다. 

 

나름 한번 잘 살아 보려고 발버둥쳐봤지만 죄와 한계, 악습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머리칼보다 많은 죄와 과오, 실수들로 인해 슬퍼하고 후회하며 부들부들 떨고 서 있는 우리일 것입니다.

그런 우리를 향해 놀랍게도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실 것입니다. 

 

오늘 여인처럼 너무나 큰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울고 있는 우리를 다정하게,

그러나 꼭 끌어 안아주시며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애야, 그간 힘겹게 살아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이제 괜찮다. 다 괜찮다. 모든 고통, 모든 짐 다 내려놓고, 이제 내 사랑의 뜰 안에서 영원히 천상복락을 누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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