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8,1-3
우리의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만드시는 능력: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오늘 우리는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사역을 돕던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지방의 여러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다.
열두 제자가 그분과 함께 다녔고, 또한 악령과 질병에서 벗어나 치유를 받은 몇몇 여자들도 함께 다녔다.
이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과 제자들의 시중을 들었다." (루카 8,1-3)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종종 깊은 허무함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아무리 치열하게 살고, 아무리 화려한 성공을 거두어도,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때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허무함은 내가 노력하는 것에 비해 돌아오는 것이 없다고 느낄 때 찾아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비범해지고' 싶어 합니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고, 특별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의 의미를 잃으니까요.
나의 삶을 어떻게 비범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최근 한국의 유명 뮤지션인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씨가 한 방송에서 자신의 군 생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원입대하여 해병대를 다녀왔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판 내고 콘서트 하고, 판 내고 콘서트 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었습니다.
뭔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의미를 찾아 군대에 갔습니다.
심지어 동생 이수현 씨가 우울증과 폭식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제대 후 '이제는 자신이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하며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찬혁 씨은 이제 자신이나 가족, 자기 팬들로부터 오는 영광을 넘어서서 세상으로부터 오는 영광을 추구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의미를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참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비밀입니다.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을 촉발시킨 로자 파크스(Rosa Parks) 여사의 사례를 보십시오.
1955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버스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운전사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이 행위는 당시로서는 지극히 평범한 한 흑인 여인의 '불복종'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권과 흑인 공동체의 정의를 위해 기꺼이 불이익을 감수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개인적인 피곤함 때문에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훗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앉아있던 이유는 제가 피곤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저는 그 모든 모욕에 지쳐있었습니다."
로자 파크스는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인종 공동체'를 위해 작은 용기를
냈습니다.
그 결과 그녀의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저항은 거대한 흑인 민권 운동의 불씨가 되었고,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철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녀의 행동은 그녀 개인의 삶을 넘어, 역사의 흐름을 바꾼 비범한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녀는 '누구를 위해 살았는가?'라는 질문에
'나와 같은 모든 흑인들을 위해'라고 답함으로써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역사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궁극적으로 '하느님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향할 때, 우리의 일상은 가장 깊은 의미와 영원한 가치를 지니는 비범함으로 승화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시며,
그분을 위해 일하는 것은 모든 공동체와 인류 전체를 위한 일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하늘 일을 돕는 우리의 평범한 노력을, 가장 비범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드시는 능력을 지니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령으로 당신께 도움이 되는 이들을 위해 영광을 주십니다.
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Eva Perón), 일명 '에비타'의 삶을 보십시오.
그녀는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에는 '창녀'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힘겹고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배우로서 성공하고 부를 얻기 위해 애썼고, 처음에는 오직 '자신'의 성공과 욕망을 좇았습니다.
그러나 후안 페론을 만나 결혼하고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 되면서 그녀의 삶은 급변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의 나라'와 '가난한 아르헨티나 민중'을 위해 헌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의 참정권을 위해 싸우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옹호하며, 빈민 구제를 위한 막대한 자선 사업을 펼쳤습니다.
그녀는 대중에게 '우리의 에바'로 불리며 사랑과 존경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에비타의 삶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극심한 암 투병 끝에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그녀는 자신의 영적 스승이었던 호세 마리아 파센 신부에게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칩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제 봉사가 그분의 뜻에 맞기를 바랍니다."
그녀는 죽음의 문턱에서 비로소 자신의 모든 헌신이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녀의 삶은 창녀에서 배우로, 배우에서 누군가의 아내로, 아내에서 국모로,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을 향하는 삶으로 변화하며 가장 비범한 의미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누구를 위해 살았는가?'라는 질문에
'나 자신, 그리고 나의 나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을 위해'라고 답함으로써, 자신의 파란만장한 일상을 가장 특별한 영적 여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삶은 후회가 없습니다.
더 높은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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