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1일 연중 제25주일
우선 공지 사항 한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제가 지금 한국에 있지 않습니다. 시차가 7시간 차이 나는 프랑스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 프랑스에서 새벽에 묵상 글을 올려도 한국에서는 늦은 시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순례 일정 때문에, 이곳 시간에서 밤늦게 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올리기는 하겠지만, 다소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묵상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아는 지인들이 계속 문자를 보내셔서 더는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공지합니다. 본인들은 늦은 아침이지만, 여기서는 한밤중이거든요. 그러면 오늘의 묵상 글 시작합니다. 참…. 저는 9월 26일 오후에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포기하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감, 놀라움, 할 수 있는 목록의 증가, 포기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성공 가능성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군대에서 힘들었던 훈련 중에 종종 조교가 ‘선착순 몇 명’을 외칩니다. 그러면 이 숫자에 들어오기 위해 전력 질주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발이 빨라서 한 바퀴 만에, 그렇지 않으면 한 바퀴 더 돌면 그 선착순 안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대 동기인 친구는 매번 꼴찌입니다. 저는 1~2바퀴면 편안히 쉴 수 있었지만, 이 친구는 매번 제일 많은 거리를 뛰어야만 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이 친구에게 “힘들지?”라며 위로를 전했습니다. 그러자 밝게 웃으면서, “내가 워낙 느리니 꼴찌 할 수밖에 없어. 그래서 이렇게 마음먹기로 했어. 기합이 아니라, 나를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이라고. 그러니까 이 기합도 재미있더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의미를 찾으면 포기할 일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에게 의미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앞선 군대의 친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튼튼해졌고, 군 생활을 너무나 잘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한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했다는 소문이 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집사를 해고하려고 하지요. 이때 보여준 집사의 행동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게 합니다. 빚진 이들을 불러 빚 문서를 줄여 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더 이상한 것은 주인이 놀랍게도 집사를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영리한 대처’를 칭찬했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온갖 불의를 행해도 괜찮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8)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신앙인들이 하느님 나라를 위해 세상의 재물과 기회를 활용하는데 더 지혜롭고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물은 본래 불완전한 것이지만, 이를 나눔과 자비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하느님 나라라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실한 사람이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맡기신 작은 일에도 성실하고, 또 세상의 재물을 다루는데도 하느님 뜻에 맞게 성실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께 칭찬받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더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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