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8,16-18
묵상기도의 핵심 원리: 빛을 원하면 먼저 등이 되어라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예수님께서는 등불의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진리의 등불을
숨기지 말고 비추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경고하십니다.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줄 아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여기서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말씀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깊이 묵상하고 깨달음을 얻는 기도의 행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내어놓으려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더 깊은 은총을 얻게 된다"는 가장 좋은 기도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얻은 깨달음을 자신만을 위해 숨기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내어놓으려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욱 풍성한 은총과 확신을 주십니다.
'가진 자'는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줄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자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팀 호이트'의 이야기를 보십시오.
뇌성마비 아들 릭을 둔 아버지 딕은 아들에게 '삶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이라는 진리를 몸소 전해주려는 강렬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릭의 "달리고 싶어요" 한 마디에, 육상 선수도 아닌 딕은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했습니다.
육체적 고통을 초월한 '내어놓으려는 마음'은 불가능을 가능케 했고, 아들 릭은 "아빠가 달릴 때 저는 장애인이 아니라고 느껴져요!"라고 고백했습니다.
딕은 '사랑과 의지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아들에게 몸소 전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할 때, 딕 호이트 아버지처럼 '내가 이 말씀의 진리를 어떻게 하면 나의 삶과 모범을 통해, 나의 자녀들과 이웃에게 가장 깊이 내어놓을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헤아려야 합니다.
이러한 '내어놓으려는 기도'는 단순히 나 자신의 만족을 넘어, 말씀의 진리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고,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주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까지 가능하게 하는 영적인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려는 가르침과 모범이 ‘진리’입니다.
따라서 진리는 표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 '앵무새 죽이기'의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를 보십시오.
그는 인종 차별이 만연한 시대에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으며 사회적 비난과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승소 가능성도 희박했지만, 그는 자녀들에게 '정의와 진실'을 몸소 가르쳐주고 싶다는 강렬한 '내어놓으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자녀들이 "아빠, 왜 저 흑인을 변호해요?"라고 물을 때, 애티커스는 이렇게 답합니다.
"너희가 사냥총을 가져다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울새는 죄 없는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악이다.
그 새는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줄 뿐 아무것도 해치지 않는다.'고 일러 주렴."
이 말씀은 '죄 없는 약자를 편견과 불의로 해치는 것은 명백한 죄악'이라는 진리이자, 애티커스 자신의 예언자적 사명을 상징합니다.
그는 이 진리를 자녀들에게 '전해주려는' 마음으로, 나아가 세상의 등불로 만들려는 책임감으로 목숨 건 변호를 맡았고,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묵상 기도는 바로 이렇게 진리를 등불로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세상에 내어놓으려는 이들만이
참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줄 아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경고하십니다.
아무리 좋은 칼이라도 쓰지 않으면 녹슬듯, 우리가 말씀을 묵상하여 얻은 깨달음을 '내어놓으려는' 노력 없이 우리 안에만 가두어 둔다면, 그 깨달음은 점차 빛을 잃고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내어놓으려는' 노력은 말씀을 더욱 갈고닦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고 촉구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묵상 기도의 가장 깊고 효과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바로 진리를 자신 안에서 밝혀 실현해 보이라는 것입니다.
성 요한 보스코 성인은 어릴 적 받은 '꿈'의 계시, 즉 난폭한 아이들을 순한 양으로 변화시키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만의 것이 아닌, '세상의 버려진 아이들에게 내어놓아 구원하겠다'는 강력한 '내어놓으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이 꿈이 하느님의 진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위한 오라토리오를 시작하며 불가능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의 삶은 하느님의 말씀이 육화된 것이었고, 그 결과 수많은 아이들이 구원받는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진정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말씀을 나 자신만을 위해 움켜쥐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등불을 켜서 등경 위에 놓아두듯, 얻은 깨달음을 다른 이들에게 기꺼이 전하고
나누어주려는 '내어놓으려는 마음'으로 듣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내어놓으려는 기도야말로 가장 깊이 '가지는' 길이며,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등불을 세상에 가장 밝게 비출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 말씀을 '내어놓으려는 마음'으로 기도하여,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진리의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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