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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4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9-24 조회수 : 119

열두 사도 파견

 

 

오늘 예수님은 그동안 양성해온 열두 제자를 일차적으로 시험 파견하시며, 파견 지침을 내리십니다.

 

먼저,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십니다. 열두 제자를 선택하신 다음, 예수님은 이들을 늘 곁에 두시어, 그들이 당신의 말씀을 직접 두 귀로 듣게 하고, 당신의 행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하십니다. 바로 이들이 당신의 뒤를 이어 귀와 눈으로 직접 듣고 본 것을 전하며, 지상 교회를 맡아 구원사업을 이어나갈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십니다. 고대의 사람들은 질병을 마귀의 장난 또는 간섭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보았기에,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과 질병을 고치는 권한은 동일한 권한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징표입니다. 마귀는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존재, 그분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걷도록 인간을 유혹하는 존재, 하느님 나라에서는 영원히 사라져야 할 존재입니다. 제자들에게 이 권한을 주셨다함은, 성자께서 세우시는 하느님 나라 건설에 앞장서고 이 나라를 선포해야 할 교회가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자격을 말합니다.

 

이어서,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하고 이르십니다. 흔히 길을 떠날 때는, 여행의 결과는 준비과정에 달려 있다 할 정도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게 마련인데, 주님은 오히려 철저한 비움과 가난을 강조하십니다. 여행 보따리도 필요 없다고 하십니다. 여행 보따리는 자기 고유의 세계를 고집하게 하는 대표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이며, 내가 어떠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얼마만큼의 재물을 소유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도록 유혹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오직 라는 인간을 통해서 기쁜 소식을 전파하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파견된 이들의 에는 파견하신 분의 가르침과 정신이 담겨 있을 뿐이니, 파견하신 분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가르침을 실천하고 전파하라는 말씀입니다.

 

아울러 예수님은 선교의 여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내다보시며,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하는 지침을 덧붙이십니다. 경고 또는 단절과 결별의 뜻이 담겨 있는 것이 분명해 보여도, 선교의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할 사도들에게 이 말씀은 또한 미련과 아쉬움 털어버리고 용기 내어 다시 시작하라는, 다시 걸어가라는 말씀으로 자리합니다. 인간적으로 너희를 받아들이지도 않으면”, 허망하거나 야속하기만 할 수 있어도, 그렇다고 선교의 길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가톨릭교회의 존재 목적, 이 교회에 몸 담고 있는 우리 가톨릭 신앙인들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을 기초 삼아 세운 교회에 우리를 불러 주시고, 언제 어디서든 기쁜 소식을 전하고 나누도록 우리를 초대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도, 내가 가지고 있거나 쌓아 온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담아주신 말씀과 정신을 벗 삼아 만나는 모든 이에게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그것도 용기 내어 힘차게 전하는, 활력 넘치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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