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학교란 무엇인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0.1%의 비밀’ 편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비결을 탐구했습니다. 수능 모의고사 전국 석차 상위 0.1%에 들어가는 800명의 학생과 평범한 학생 700명을 비교하면서, 두 그룹 간 어떤 차이가 성적 격차를 이어지게 하는지를 들여다봤습니다. 그 결과는 좀 의외였습니다. 0.1%에 속하는 학생들은 지능지수가 별로 높지도 또 생활 습관이 특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모 경제력과 학력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음의 실험에서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서로 연관성 없는 단어 25개를 3초씩, 75초간 보여준 뒤 얼마나 기억하는지 묻는 실험을 했습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방금 본 단어 중 몇 개나 기억할 수 있는지’ 그 예상치를 말하게 한 다음, 실제 기억하는 단어를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기억하는 단어는 상위 0.1%의 학생이나 평범한 학생이나 똑같았습니다. 단지 0.1% 그룹 학생들은 예상한 점수와 실제 기억한 단어 수가 거의 일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학생은 달랐습니다. 스스로 기대한 것과 달리 들쑥날쑥했습니다. 즉, 0.1% 학생들은 자기 실력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일반 학생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만이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자연히 성적도 뛰어났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알려 하고 제대로 이해하는 데 집중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하느님의 뜻을 알려 하고, 그분 뜻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바르고 뛰어난 신앙인의 모습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냥 막연하게 아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진리와 정반대 길을 갑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영주를 생각해 보십시오. 영주가 되기 위해 그는 많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즉,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막연하게 많은 것을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에 빠졌던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을 참수했던 그가 지은 죄 때문이었습니다.
헤로데 영주는 알지 못하기에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누구인가?”(루카 9,9)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당시의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 엘리야가 나타났다,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등의 말을 합니다. 이들도 예수님의 참된 정체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과거 인물들과 연결하여 해석할 뿐이었습니다. 주님 앞에 바르고 뛰어난 신앙인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됩니다.
죄를 짓거나, 세상 삶에 파묻혀 살면, 주님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되어 주님의 활동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은 과연 우리에게 누구이십니까?
오늘의 명언: 자연이 어떻게 역경을 헤쳐나가는지, 끊임없이 스스로 새롭게 하는 것을 지켜본다면, 당신은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버니 S. 시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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