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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9-27 조회수 : 76

복음: 루카 9,44-45 

 

비참함을 서로 나누십시오! 

 

 

평생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사목자들을 뵐때마다 큰 존경심을 감출수 없습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가 중요한 회의 때마다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은 너무나 아름답고 의미있는 슬로건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난한 이웃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그들 가운데 머물며 그들과 동고동락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무한한 자기 낮춤과 포기와 희생이 요구됩니다.

이런 저런 불편함과 피곤함,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과 일상적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와 함께 항상 그들 가운데 현존하시며 그들의 이웃이요 친구, 동반자요 목자로 살아가시는 사목자들에게 주어질 주님의 축복과 상급이 클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자신의 삶의 모토로 삼은 분들, 그리고 그 꿈을 이룬 분들을

교회는 시복시성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요셉 코톨렌고, 요한 보스코, 마더 데레사...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빈첸시오 드 폴 사제입니다.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빈첸시오 신부님이 하셨던 수많은 일들을 열거해보면 마치 거짓말 같습니다.

한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까?

한 인간이 어떻게 이 많은 영혼을 구할 수 있었을까?

이토록 훌륭하셨던 빈첸시오 신부님이 하느님 앞에 늘 되풀이하셨던 기도는 바로 이런 기도였습니다.

“이 보잘 것 없는 몸을 주님 당신의 심부름꾼으로 써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한번은 빈첸시오 신부님이 노예선의 지도 신부로 사목하실 때의 일이었습니다.

발목과 팔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정신없이 노를 젓는 죄수들의 모습은 빈첸시오 신부님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습니다. 

 

죄수들의 생활상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쇠사슬에 닿은 피부는 벗겨져 항상 피가 흘렀습니다.

그들의 어깨와 등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채찍 자국들이 굵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마에는 죄수임을 표시하는 쇠도장이 찍혀있었습니다. 

 

자신도 직접 몸으로 노예생활을 체험하셨던 빈첸시오 신부님이셨기에 그런 죄수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피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신부님은 잔인무도한 간수들을 타일러 매질을 못하게 했었고, 죄수들 앞에 무릎을 꿇어 그들의 상처를 일일이 치료해주었습니다. 

 

오늘 하루 온 종일 우리들의 내면에 자비의 목자 빈첸시오 신부님의 말씀이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형제들이여, 이 약한 사람들에게 가십시오. 그들과 함께 약한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 안에서 그들의 연약함을 느끼십시오. 그들의 비참함을 서로 나누십시오.

이 약한 사람, 힘없는 사람을 짊어지십시오.

그러면 이 약한 사람, 힘없는 사람은 틀림없이 여러분을 짊어지고 하늘나라로 올라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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