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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9-29 조회수 : 65

1983년 11월 4일.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노바 블라흐비첸가 마을에 ‘옥시나 말리야’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 모두 알코올 중독자라서 이 아이가 3살 때부터 대형 개 사육장에서 사람의 보호가 아닌 개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것입니다. 부모의 방치 속에 5년 동안 개 사료를 먹고, 개들의 보살핌으로 살아남았습니다. 


1991년, 경찰과 사회복지사에게 발견되었습니다. 이때 이 아이는 두 발이 아닌 네 발로만 걷고 뛰었으며, 개처럼 짖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늑대 소녀, 개 소녀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 뒤 언어 교육과 사회 적응 훈련을 받았지만, 정상적인 언어 발달에 제한적이었고 성인이 되어서도 유치원생 수준의 언어 수준에 머물 뿐이었습니다. 


이 아이를 통해, 사람들은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인간과 함께 살아야 가능했습니다. 동물과 함께 살면 어떨까요? 또 혼자 살면 과연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요? 모두 인간답게 살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하느님과 함께 산다면 어떨까요? 하느님을 닮게 됩니다.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를 도와주는 존재를 보내 주십니다. 바로 천사입니다. 이 천사 가운데 대표적인 세 천사가 오늘 우리가 축일로 기념하는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입니다. 천사는 보이지 않는 존재이므로, 그들이 맡은 임무에 따라 이름을 붙입니다. ‘하느님의 힘’으로 국가를 수호하는 대천사가 성 미카엘,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이’로 예언의 뜻을 알려주는 대천사가 성 가브리엘, ‘하느님의 치유’로 우리를 살려 주고 안내하는 대천사가 성 라파엘입니다. 이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닮아 거룩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나타나엘이 예수님을 처음 만나는 장면입니다. 그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 거짓 없는 이’라고 말씀하시지요. 그가 율법과 전통에 충실하고, 마음이 순수하며, 위선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이 바로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입니다. 그래서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대천사의 도움으로 우리는 충분히 하느님과 함께하며 하느님을 닮을 수 있게 됩니다. 거룩한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워질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동 받는 것, 사랑하는 것, 희망하는 것, 떨리는 것, 사는 것이다. 예술가가 되기 전에 사람이 돼라(오귀스트 로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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