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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0-03 조회수 : 68

점점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줄어들자, 한 유명 경제신문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묘안을 냈습니다. 광고에 3가지 구독 옵션을 제시한 것입니다. 


1) 온라인신문만 구독하면 월 5달러.

2) 종이신문만 구독하면 월 10달러.

3) 온라인신문과 종이신문 모두 구독하면 월 10달러. 


구독 희망자들의 90% 이상이 무엇을 선택했을까요? 3번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온라인신문과 종이신문 모두 볼 수 있으면서, 종이신문 가격으로 주니 3번이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실 신문사에서는 애초 3번을 선택하도록 유도했던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짜 선택지인 2번을 미끼로 둔 것이었지요. 이 전략은 대성공이었고, 신문사는 큰 이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독자는 스스로 선택한 것 같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신문사의 선택에 유도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삶 안에서 이런 경우는 참으로 많습니다. 죄의 유혹도 그렇지요.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유혹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더 이득인 것 같지만, 실상은 커다란 손해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잠시 이 선택에서 벗어나서 바라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이는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기쁨의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의 자유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합니다. 오히려 우리 자유를 교묘하게 억압하면서 죄의 굴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이를 위해 좀 더 성찰할 수 있는 시간, 주님과 만날 수 있는 묵상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선물인 자유를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의 여러 도시에서 많은 기적을 행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회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탄식하며 경고하십니다.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 이곳에서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고 가르침을 베푸셨습니다. 즉, 누구보다 하느님의 현존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던 곳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회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이런 은총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기의 뜻, 세상의 뜻만을 따르면서도 은총의 수혜자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세상의 물질적 풍요는 우리를 그런 착각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자기가 누리는 것을 마땅히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삶, 회개의 삶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 말씀처럼 더 큰 심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참된 신앙은 세상 안에 살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삶을 바꾸는 ‘회개’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가지고,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기쁨의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 자기에게도 몇 방울 정도는 묻기 때문이다(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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