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12,13-21: “어리석은 자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탐욕과 재물에 대한 경계를 가르치신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5절)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금전적 경계가 아니라, 인간 생명과 참된 가치가 재물에 좌우되지 않음을 아는 영적 통찰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어리석은 부자는 자신의 재산에 집착하며, 가난한 이들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는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다.”며 자기만을 위해 계획했다. 이는 바오로 사도가 말한 ‘세상 것에 마음을 두는 삶’(콜로 3,2)과 대비된다. 인간의 삶과 참된 안전은 하느님 안에서 보장되며, 재물은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 때만 의미를 가진다.
교부들은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재물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재물에 마음을 두고 하느님보다 그것을 더 사랑하는 것이 죄다.”(De Civitate Dei, XIX, 19) 토마스 아퀴나스는 “재물은 자연스럽게 선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며, 가난한 자와 필요한 이를 돕는 것이 참된 지혜”라고 말한다.(Summa Theologiae, II-II, q.118)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리하여 재물이 없어질 때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루카 16,9)는 말씀은 단순한 물질적 나눔을 넘어, 덕행과 자비, 이웃 사랑을 통해 하늘의 보화를 쌓으라는 권고이다. 재물은 하늘나라에서의 보증금이 될 수 있으며, 선행과 자선은 영원히 남는 참된 재산이 된다.
오늘 복음을 통해 묵상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재물을 나 자신과 쾌락을 위해만 쓰고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내 마음은 재물보다 덕과 사랑, 정의를 우선시하고 있는가? 죽은 후에도 나를 따라오는 선행과 자비를 쌓고 있는가?
결국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부유한 사람은 재물을 하늘나라의 친구로 삼아 덕과 사랑의 길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과 선택을 성찰하며, 재물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돕는 참된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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