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치킨집 튀김기 청소의 달인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매일 퇴근 전에 튀김기를 깨끗이 닦습니다. 그냥 깨끗한 정도가 아니라, 튀김기에 눌어붙은 기름을 녹이기 위해 헤어드라이어까지 동원해서 말 그대로 빡빡 닦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깨끗이 닦은 튀김기를 SNS에 매일 올렸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치킨 집 매울이 3배나 올랐습니다.
치킨은 깨끗한 기름에 튀겼을 때 제일 맛있다는 것을 모두 압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이 집을 찾았습니다. 깨끗한 튀김기, 깨끗한 기름에 튀긴 제일 맛있는 집이 분명하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곳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성공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성호경 한 번 긋기가 그리 힘들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압니다. 그러나 일상 삶에서는 이 성호경 한 번도 상당히 힘들게 생각합니다. 믿음도 이런 작은 곳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몇 초 걸리지 않는 성호경도 정성껏 긋는 사람만이 하느님을 알아가고 가까워지면서 특별한 사랑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도착하시면, 로마를 몰아내고 다윗의 왕조를 재건하는 정치적·지상적 왕국, 즉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시작될 것이라 흥분하며 기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왕의 재산을 맡은 종들의 충실성에 대한 심판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그들의 기대를 수정하십니다.
종들에게 동일하게 ‘한 미나’씩, 이는 약 100데나리온으로 노동자의 100일 치 품삯에 해당하는 큰돈입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으로부터 복음, 은총, 믿음 그리고 사명이라는 동일한 선물을 받았음을 상징합니다. 기다림의 시간 동안 ‘벌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바로 제자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받은 은총을 수동적으로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서 복음을 전파하고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첫째 종은 열 미나를 벌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이에 맞춰 ‘더 큰 책임과 통치권’을 받게 됩니다. 하느님의 보상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에 더 깊이 동참하는 것임을 보여 주십니다. 문제는 셋째 종의 수건에 싸서 보관만 한 모습입니다. 받은 것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변명,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명백한 불충함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 불충함은 받은 것조차 잃게 되면서, 임금이신 주님과 함께할 수 없게 됩니다. 기다림은 수동적 방치가 아니라, 능동적 실천의 시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동일한 은총(한 미나)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선물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작은 곳에서도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오늘의 명언: 아버지의 등 뒤에서 나는 세상을 배웠다(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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