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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01 조회수 : 65

2026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성당에서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말을 엄마는 다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런 장면을 본 적도 있습니다. 엄마가 중학생인 아이에게 뭐라고 이야기하자 아이는 엄마에게 화를 내며 말합니다.

 

“듣기 싫어!!”

 

부모는 자녀의 말을 다 들어주는데, 왜 자녀는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부모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을까요? 어느 심리학자는 이를 정상적으로 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부모의 울타리 바깥으로 나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즉, 부모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 것은 자기를 보호하는 울타리를 뛰어넘으려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박사는 말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

 

우리는 과연 어른이 되었나요? 주님의 말씀을 도대체 듣지 않는 우리가 아닐까요? 어른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새해의 첫날이자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새해 첫날, 우리는 특별히 천주의 성모 마리아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묵상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복음에서는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라고 말하면서 성모님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사실 이 태도가 평화의 원천입니다. 평화는 보통 외부의 소란스러움이 없을 때 오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혼란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고 중심을 잡는 ‘내적 고요’에서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평화의 어머니’로서 그 모범을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고통이나 신비로운 사건 앞에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시면서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특별히 목자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게 됩니다. 목자들은 주님의 천사로부터 주님 탄생 소식을 듣고서 서둘러 베들레헴 마구간을 찾습니다. 그리고 경배 후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사람들에게 알려줍니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보살펴야 할 동물이 있었을 것이고, 이 동물들을 이끌고 예수님 계신 마구간을 찾아간다는 것도 쉽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계산하지 않고 서둘러 나아갔기에,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직접 뵐 수 있었고 평화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세상 것을 뒤로 하고 하느님께 나아가고 있었을까요? 또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진정한 평화를 누리고 있나요? 올해는 하느님의 말씀을 끝까지 들으며 진정한 평화 안에 머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명언: 친절하라. 당신이 만나는 사람 모두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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