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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8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08 조회수 : 50

복음: 루카 4,14-22: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구절을 낭독하신다. 그리고 충격적인 말씀을 하신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21절) 이것은 메시아에 관한 모든 약속과 예언이 예수님 안에서 완성되었음을 드러내는 선언이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을 물리치신 뒤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오셨다. 성 치프리아노는 “성령이 머무르시지 않으면 누구도 그리스도를 충만히 따를 수 없다.”(De Oratione Dominica, 9)고 했다. 곧, 예수님의 사명은 단순한 인간적 노력이나 지혜가 아니라, 성령의 능력에서 비롯된다. 우리도 말씀을 살고 실천하려면 성령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가난한 이들은 단순히 물질적 가난한 자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 자신을 가리킨다.”(Enarrationes in Psalmos 70,1)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은 바로 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죄와 악의 사슬에 묶인 이들을 해방시키며, 눈먼 이들에게 빛을 주시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 모두가 “잡혀 있는 자들”이고 “눈먼 자들”임을 깨닫게 한다. 예수님 없이는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고, 참된 시야를 가질 수 없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주님의 이 말씀을 주석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분은 먼 미래를 말하지 않으셨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오늘 이루어졌다고 하셨다. 말씀은 단순히 약속이 아니라 현실이며, 우리 눈앞에서 성취된 것이다.”(Homilia in Matthaeum 15) 하느님의 말씀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현실이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 그것을 실천할 때 “오늘” 성경은 완성된다. 

 

오리게네스는 “복음은 읽히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회당에서 두루마리를 펼치셨듯이, 교회는 세상 안에서 복음을 펼친다”(Commentarii in Lucam, fr. 32)라고 했다. 오늘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말씀을 읽고 ‘오늘 이루어졌다.’ 선포하신 것처럼, 교회는 매 순간 성경이 지금 우리 안에서 성취된다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 

 

예수님은 성경을 읽으시고 “오늘 이루어졌다.” 하셨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순히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오늘 이 자리에서 살아내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고, 묶여 있는 이들을 해방시키며,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을 빛으로 인도할 때, 말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그러므로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오늘 이 말씀이 너희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21절) 이제 우리가 그 말씀을 우리의 삶 속에서 완성해 나가야 할 차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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