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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15 조회수 : 58

복음: 마르 1,40-45: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오늘 복음에서 한센병 환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고백한다. “스승님, 스승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40절) 이것은 단순한 청원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의 고백이다. 치유의 기적은 바로 이 겸손한 신앙에서 시작된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보시고 “측은한 마음”(41절)을 가지셨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의 마음이다. 성 바실리오는 이 장면을 묵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손길은 인간의 더러움에 물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더러움을 씻어내는 정화의 힘이다.”(Homiliae in Psalmos 33,6) 

 

율법은 한센병 환자에게 손대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만짐을 피하지 않으셨다. 그분의 거룩한 손길이 닿는 순간, 부정은 정결로 바뀌고, 병은 치유로 변했다. 이것은 외적인 모습이나 사회적 낙인 때문에 사람을 멀리하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신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41절) 이 말씀은 단지 2천 년 전 한 사람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이다. 우리의 영혼이 죄라는 한센병에 물들었을지라도, 주님께 겸손히 고백할 때, 그분은 즉시 깨끗하게 하신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 돌아오는 데 두려워하지 마라. 너의 죄보다 크신 자비가 기다리고 계신다.”(Sermo 352,9) 

 

예수님께서는 치유된 환자에게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바쳐라.”(44절) 하셨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율법을 존중하고 완성하시려는 예수님의 태도이다. 둘째, 치유의 은총은 개인적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확인되고, 감사의 제사로 하느님께 봉헌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세 가지를 가르쳐 준다. 겸손히 고백할 때 주님의 자비가 우리를 치유한다. 주님의 손길은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정화한다. 받은 은총은 공동체와 나누며 감사로 응답해야 한다. 

 

우리도 매일 이렇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40절) 그분의 손길이 우리의 죄와 상처를 정화하시어, 감사와 봉사의 삶으로 이끌어주시기를 함께 기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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