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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19 조회수 : 139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근처에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최신 현대식 도서관이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이 도서관을 향했습니다. 인기가 많아서 늦으면 아예 들어갈 수 없었기에 서둘러 도서관에 갔습니다. 겨우 중학교 1학년인데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서관에 갔을까요?


1) 공부하려고 2) 도서관에 책이 많아서 3) 새 건물이라서 4) 여학생이 많아서. 


1번이나 2번을 생각하셨겠지만, 중학생인 저에게 공부와 책은 그리 관심이 없었습니다. 근처 모든 학생이 이용했고, 특히 여학생이 도서관에 많았습니다. 이성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는 여학생 보러 도서관에 다닌 것입니다. 물론 어떤 만남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학생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하는 척했고, 또 책을 읽는 척했습니다. 그 결과, 공부에 또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불순한 의도였지만, 그래도 제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성당에 나오는 학생들에게 절대 화내지 않습니다. 대신 무엇을 해도 “참 잘했어.”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성당에서 좋은 기억 얻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미사 하는 것, 기도하는 것이 지루하고 재미없다 하더라도, 좋은 기억이 나중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르 2,18)


단식은 유다인들에게 자선, 기도와 함께 경건한 신앙생활의 3대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율법이 규정한 의무 단식일은 ‘속죄일’(히브리력 7월 10일, 태양력으로는 대략 9월말에서 10월초에 있음) 하루뿐이었지만,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신심의 표현으로 일주일에 두 번(월, 목) 자발적인 단식을 했고, 요한의 제자들은 스승의 금욕적인 삶과 회개의 세례를 따르면서 비탄과 참회의 단식을 했습니다. 즉, “왜 당신들은 거룩한 전통과 경건의 표지를 무시하는가?”라는 비난 섞인 도전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마르 2,19)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다 관습에서 혼인 잔치 기간(보통 7일)에는 율법 규정조차 면제될 정도로 기쁨이 우선되었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현존은 곧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것이므로, 지금은 슬퍼하며 단식할 때가 아니라 구원의 기쁨을 누려야 할 때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단식 자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단식하는 것입니다. 단식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과 함께 있는 기쁨입니다. 나의 신앙생활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서 오는 축제인가요? 아니면 규정을 지키는 고역인가요?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을 체험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단지 행복해지려면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남들보다 행복해지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왜냐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몽테스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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