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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0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20 조회수 : 49

복음: 마르 2,23-28 

 

그 어떤 법이든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직도 정통 유다인들에게 있어 안식일은 만사 제쳐놓아야 하는 날입니다.

금요일 해가 떨어지면 안식일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금요일은 안식일 이브, 토요일은 안식일 당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식일에 모든 외적인 행위를 멈추는 기원은 창세기와 탈출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 2장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을 거룩하게 하셨으니,

그분의 모상인 인간들도 안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탈출기 20장에서는 십계명 중 네 번째 계명으로 안식일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낼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금요일 저녁, 일몰 18분 전에 촛대 위에 놓여있는 초에 불을 켜는 의식으로 안식일을 시작합니다.

이어서 찬미가를 부르고, 포도주잔을 들고 기도문을 바칩니다.

만나를 기억하는 빵을 나누고, 토라를 낭독합니다. 

 

안식일 해서는 안 되는 창조와 관련된 39가지의 금지된 활동들이 있습니다.

이는 탈무드에 명시되어 있으며, 모든 금지된 활동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행하신 일들을 반영합니다.

금지된 활동 중에 대표적인 것은 불 피우기, 물건 나르기, 요리하기, 글쓰기, 건축 활동이나 리모델링 작업 등입니다. 

 

따라서 안식일은 그냥 빈둥빈둥 쉬는 날, 단순한 휴식의 날이 아닙니다.

외적인 활동을 중지하면서 하느님과의 언약을 기념하고 그분의 이 세상 창조와 인류 구속 사업을 감사하는 날입니다.

동시에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킨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보십시오.

이토록 좋은 의미에서 제정된 안식일 규정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너무 지나치게 해석되고 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한 규정이 사람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어떤 법이든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인 경우가 그렇습니다.

초대형 사고로 인해 여기저기 온몸이 망가져 시시각각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 안식일 규정이든 뭐든 다 뒤로하고 응급실로 달려가야 마땅한 것입니다.

사흘을 굶어 정신이 뱃가죽이 등이 붙고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라면, 제단에 올려진 빵이든 그 어떤 빵이든 일단 먹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다윗 일행이 겪은 예를 드시면서 율법이나 규정보다 사람이 우선임을 강조하십니다.

며칠을 굶은 다윗이 얼마나 배고팠던지 사제에게 청합니다.

“지금 사제님 수중에 무엇이 좀 없습니까?

빵 다섯 덩이라도 좋습니다.

아니면 아무 것이나 있는 대로 저에게 주십시오.” 

 

사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보통 빵은 내 수중에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거룩한 빵뿐입니다.”

사제는 거룩한 빵을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주님 앞에 바친 제사 빵 말고는 다른 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빵은 마침 그날 제단에 따끈한 빵을 올려놓고 교체한 빵이었습니다. 

 

율법의 최종적인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것,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것,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유다인들이 흠모하고 존경하는 다윗이 사울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던 중, 그 거룩한 빵으로 영양을 보충하지 못했다면 분명 후퇴하던 도중에 기진맥진해서 죽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예를 드시면서 제자들이 안식일 규정을 아주 살짝 거스른 행위,

밀알을 잘라 손으로 비벼서 먹은 행위를 적극적으로 변호하십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개념을 더욱 크게 확장시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 2,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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