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르 3,20-21
저는 남아 있는 생애 동안 화를 내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공개석상에서 저를 소개할 때가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소속 아무개입니다, 라고 소개하면, 즉시 사람들이 묻습니다.
왜 살레시오회냐? 살레시오는 무슨 의미냐?
살레시오는 교회 역사 안에서 친절과 온유의 박사, 꿀처럼 달콤한 성인으로 유명한, 오늘 기념일을 맞이하시는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3)의 이름입니다.
그러면 또 질문을 던집니다.
아니 살레시오 창립자는 성 요한 보스코(돈보스코, 1815~1888)인데, 왜 수도회 이름이 살레시오회인가?
저희 사부이신 돈보스코는 위대한 청소년 구원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급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타고난 성향으로는 도저히 자신의 계획을 달성할 수 없을 것임을 자각했습니다.
그래서 돈보스코 자신이 추구해야 할 사목자로서의 롤모델을 찾았는데, 그 이정표가 바로 당신보다
2세기를 앞서 사셨던 착한 목자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였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사목을 위주로 하는 수도회를 창립하면서 수도회 명칭조차 살레시오회로 명명하였던 것입니다.
그 후 돈보스코는 수많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 하는 힘겨웠던 상황 앞에서,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도움과 전구를 청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영웅적인 사랑과 온유와 인내의 덕행을 본받기 위해 불굴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돈보스코 역시 마흔이 넘고 회갑을 넘기면서, 더할나위없이 부드러운 사람, 제2의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젊은 사제 시절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개신교도들이 활개를 치던 샤블레 지방으로 선교를 떠납니다.
뜻하는 대로 되지 않자 크게 분노를 합니다.
군대를 동원해서 싹 쓸어버릴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렇게 산전수전 다 겪고, 연세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의 혈기로 저질렀던 과오를 크게 참회합니다.
동시에 열렬한 기도 생활과 더불어 비약적인 영적 성장을 이뤄냅니다.
그리고 어느 날 더이상 사사로운 감정에 좌지우지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외풍에도 깊은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십 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단 한 번도 분노하지 않고 살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주교님께서 누가 봐도 불벼락을 내리고 분노해야 할 상황에 처했는데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물었습니다.
“주교님,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십니까? 도대체 어떻게 이게 가능합니까?”
“저는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럼 나보고 20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을 허물라는 것입니까?
저는 남아 있는 생애 동안 화를 내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연세가 드신 분들, 앞으로 살아가실 결심을 세우시면서 주교님 선택을 고려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한번은 어떤 사람들이 제네바의 주교 시절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와 샹딸 수녀를 음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틈만 나면 있지도 않은 추문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퍼트렸습니다.
그러나 주교님 그 어떤 법적 대처도 하지 않고 침묵 속에 기도만 하셨습니다.
엄청난 모욕 앞에서도 분노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동정심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길거리에서 장본인인 벨레라는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그러자 주교님은 그에게 다가가서 손을 맞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변호사님은 저를 음해해서 명예를 실추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신다지요?
제가 그 일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으니 제게 변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변호사님이 제 눈 하나를 멍들게 한다든지 뽑아 버린다 할지라도, 저는 나머지 한쪽 눈을 가지고 여전히 변호사님을 기쁘게 바라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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