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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2-03 조회수 : 37

복음: 마르 5,21-43: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복음은 두 가지 사건을 함께 전한다. 하나는 회당장의 딸을 살리신 기적, 다른 하나는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을 치유하신 기적이다. 두 이야기는 서로 얽혀 있으며, 모두 믿음이 구원을 가져온다는 동일한 메시지를 전한다. 

 

회당장 야이로는 공적 지위와 체면을 뒤로 하고,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께 무릎을 꿇었다. “제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손을 얹어 살려 주십시오.”(23절) 그의 믿음은 단순히 예수님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 생명과 죽음을 다스리시는 분이 예수님이라는 고백이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믿음은 절망 속에서도 하느님의 능력을 붙드는 손이다.”(Homilia in Matthaeum 31) 야이로의 믿음은 가족 사랑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하느님께 대한 절대 신뢰로 자라납니다. 

 

군중 속에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여인이 등장한다. 12년 동안 고통 속에 살며 가진 것을 다 잃은 여인, 그러나 단 하나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28절). 여인의 믿음은 단순히 육체적 치유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행위였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34절) 여기서 구원은 단순히 질병의 치료가 아니라, 영혼의 회복을 의미한다. 

 

야이로의 집에서 “따님이 죽었습니다.” 소식이 들려왔을 때, 예수님은 결정적인 말씀을 하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36절) 이것은 단순히 야이로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라, 모든 신앙인에게 주시는 복음의 핵심이다. 이 말씀은 죽음 앞에서 흔들리지 말라. 절망 앞에서 주저앉지 말라. 믿음으로 끝까지 주님을 의탁하라는 의미이다. 교리서는 “믿음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하느님 자신을 신뢰하게 한다. 믿음으로 우리는 죽음을 이기는 생명에 참여한다.”(1812항 참조)라고 한다. 

 

예수님은 소녀의 손을 잡고 말씀하신다. “탈리타 쿰! 소녀야, 일어나라.”(41절) 죽음의 자리에 있던 소녀는 다시 일어난다. 성 이레네오는 말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인간을 창조하신 그 손길처럼, 죽음에서 생명으로 불러내신다.”(Adversus Haereses V,15,2) 오늘도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낙담하여 쓰러진 이들에게: “일어나라.” 죄에 매여 죽어 있는 영혼에게: “일어나라.” 희망을 잃은 교회 공동체에게: “일어나라.”라고 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하혈하는 여인과 같을 수 있다. 세상에서 지치고 상처받았으나, 여전히 주님을 찾고 그분의 옷자락이라도 붙들려는 사람이다. 또 우리는 야이로의 딸과 같을 수 있다. 죄와 절망 속에서 잠들어 있지만, 주님의 목소리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도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탈리타 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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