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요한 6,1-15; 사도 5,34-42)
찬미 예수님!
오늘은 미사를 봉헌하면서 좀 갈등을 했습니다.
말해야 되나 아니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을까...
미사를 마치고 나서 앞으로 나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을 나누었습니다.
한 형제가 기도 나눔을 하는데 어느 부분에서 듣는 사람도 웃고, 하는 사람도 웃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웃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기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고, 아주 좋은 것을 받았는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그냥 너무 쉽게 지나쳐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가 기도를 끝까지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끝까지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것과 기도 나눔 내용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짚어주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난 후에 분위기가 좀 싸늘해졌지요.
저도 마음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서 나자렛 회당에서 설교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기대를 잔뜩 품고 말씀을 듣고 있는 고향사람들에게 얽매임 없이 아주 자유롭게, 정확하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시는 예수님.
오늘 독서의 제자들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이 모습을 읽게 됩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받는 것을 오히려 기뻐하고 계속해서 복음을 선포하지요.
그 무엇으로도 이들을 어떻게 해버릴 수 없는 자유로움이 이들에게서 그대로 느껴집니다.
정말 그 스승의 그 제자입니다.
복음에서도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은 당신을 억지로 임금으로 모시려는 사람들을 떠나 혼자 산으로 물러가시지요.
오늘 하루를 살면서 예수님의, 제자들의 이 자유로움을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깨어 하느님 안에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자유로움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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