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요한 15,1-8; 사도 15,1-6)
찬미 예수님!
제가 사는 곳 앞에 신학생들이 작은 텃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올라오는데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방울토마토가 아닌 것 같아요. 분명히 방울토마토를 달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쌈 싸먹을 때 나오는 채소 같지 방울토마토 같지가 않더라구요.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그 심은 것이 방울토마토가 아니라면 방울토마토가나오지 않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안에 머물러라.”
우리가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안에 머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를 생각해 본다면, 이것은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존재할 수 있느냐 없느냐 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머물지 않는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 어떻게 예수님 안에 머물 수 있을까?
오늘 독서에서 사도행전의 저자는 할례문제로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비롯한 안티오키아 교회의 대표자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을 찾아가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예루살렘 교회를 찾은 이유는 한 마디로 교회의 일치를 위한 것이지요.
예수님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교회 안에, 교회 공동체와의 일치 안에 머무른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이지요.
포도나무와 그 가지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 안에 머물고자 한다면 애써 교회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은 몸은 교회 안에 있으면서 마음은 다른 곳에 두는 것입니다.
이러면 교회의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뜻에 맞는 것만 골라서 받아들이게 되지요.
교회의 일치에 커다란 문제점을 가져옵니다.
교회가 가르치는 것을 잘 받아들이고 교회를 통해 예수님과의 일치에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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