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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7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너도 아프냐? 그럼 나도 아프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6-27 조회수 : 461

6월 27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마태 8,5-17; 창세 18,1-5)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을 보면서 어머니께서 가끔 제게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내가 죽을 때 자식들 아픈 것도 다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몸이 아픈 자식을 보면서 대신 아파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시는 말씀이지요.

저의 어머니만이 아니라 어머니들이란 본래 그런 분들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참 많이 닮으신 분들이지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가셨을 때 백인대장이 자기 종의 중풍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그의 종을 말 한 마디로 고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정말 그가 참 마음에 드셨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아픈 것도 아니고 자기 종이 아파하는데 누구를 시켜서 청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몸소 찾아와서 청하고 있습니다.

자기 종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지요.

백인대장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닮은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는 모두가 다 소중하고, 누가 아파도 그것은 바로 당신의 아픔인 것이지요.

그런데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주고 함께 아파한다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께도 참 고마운 일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태오 복음사가가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는 주님의 모습은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는” 분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신 분입니다.

우리에게 이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이의 아픔을 내 것으로 하는 마음, 하느님 자비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도 고약한 마음 때문에 다른 이의 아픔을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일 때문에 ‘아프구나’ 하는 이해의 차원에서만 머물고 말지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해의 차원에서 함께 아파하는 실행의 차원에로 옮겨 오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도 아프냐? 그럼 나도 아프다.”

예수님은 이걸 부지런히 사신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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