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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4일 토요일 은총의 어머니요 중개자이신 복도신 동정 마리아: 포도주가 없구나...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7-04 조회수 : 464

7월 4일 토요일 은총의 어머니요 중개자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요한 2,1-11; 에스 8,3-8.16-17ㄴ)

찬미 예수님!

오늘 우리는 은총의 어머니이시며 중개자이신 성모님 신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에스테르 왕비는 은총의 어머니이시며 중개자이신 성모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스테르 왕비 당시에는 임금이 부르지 않았는데 임금 앞에 나아가 말을 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에스테르 왕비는 임금 앞에 나아가 청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임금의 발 앞에 엎드려 울면서 아각 사람 하만이 만들어 낸 재앙과 유다인들을 없애려고 꾸며 낸 음모를 제거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에스테르 왕비의 간절한 청은 효과가 있었고, 음모를 꾸민 하만이 오히려 죽음을 당하고 유다인들은 위험에서 구출됩니다.

성모님께서도 에스테르 왕비처럼 당신이 하실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 은총을 주십사고 청하십니다.

에스테르 왕비는 임금께 청을 드려달라는 강력한 요청을 받고서 임금께 나아갔지만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의 상황을 잘 아시고 우리를 위해 아드님께 전구해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성모님의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지요.

성모님께서는 혼인잔치를 하고 있는 신랑신부가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데,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이들이 겪을 어려움을 알아채시고 아들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평소의 모습의 예수님이시라면, “예, 알겠습니다, 어머니. 제가 해결해 드릴께요. 걱정하지 마세요.” 하고 말씀하실 것 같은데, 예수님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니의 청을 들어드릴 수가 없다는 거지요.

여기에 성모님은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뜻일까요?

예수님께서 꼭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믿고 그분이 하라는 대로 하라는 의미일까요?

사실 지금까지 이런 관점에서 많이 해석되어 왔습니다.

좀 다른 쪽으로 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드님의 말씀을 듣고 성모님께서는 꼭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강요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 자신도 당신 자신의 바람, 뜻을 내려놓고 아드님께서 하시는 대로 따를 것이고, 다른 이들도 아드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따르라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포도주가 없구나” 하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신과 관련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도움을 주려고 하셨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칫 잘못하면 다른 이들을 위한 우리의 의무, 우리의 사랑의 의무를 잊고 소극적으로 사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본래 다른 이를 위한 존재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우리를 위한 존재로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성모님도 우리 주님의 이 사랑의 선상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랑을 성모님처럼 주님으로부터 받아서 전하며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의 것을 주는 것이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 중요하시고 주님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그런 차원의 삶을 살도록 불리운 것이 아니지요.

우리가 먼저 주님께 우리 자신을 철저히 내어맡김으로써 다른 이들도 그것을 보고 주님께 자신을 내어맡기며 주님의 은총을 실어 나르는데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함께 성모님처럼 그리고 성모님과 함께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말씀드리는 사랑의 의무를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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