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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9일 연중 제16주일: 목자가 양떼를 흩어버리는 이유는 무얼까?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7-19 조회수 : 410

7월 19일 연중 제16주일

(마르 6,30-34; 예레 23,1-6; 에페 2,13-18)

찬미 예수님!

오늘은 농민 주일입니다.

땀 흘려 일하며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는 농민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농민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농부가 논에 모를 심는 것은 쌀을 얻기 위해서이고,

밭에 콩을 심는 것은 콩을, 감자를 심는 것은 감자를 얻기 위한 것입니다.

쌀이나 콩이나 감자를 수확하고 싶다면 심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또 얻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심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없지요.

주님께서 우리를 우리의 삶의 자리에 두신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얻고 싶으신 것, 이루고 싶으신 것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인 예레미야서는 목자들이 양떼를 파멸시키고 흩어버리는 것을 질책하고 있습니다.

목자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양떼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지요.

양떼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이고, 양떼를 맡기신 하느님이 아니라 또한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양떼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흩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본인이 돌보고 있는 양떼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일을 행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과도 그렇고 우리와도 그렇고 전혀 맞지 않는 목자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복음에서 정반대의 목자를 만납니다.

예수님이시지요.

예수님은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과 함께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갖고 싶으셨습니다.

하지만 그게 허락되지 않았지요.

조용한 곳으로 옮겨 간다고 갔는데, 사람들이 또 쫓아왔습니다.

그 사람들을 예수님은 가엾은 마음으로, 측은한 마음으로 보십니다.

우리에게 바로 이것이 필요합니다.

사제인 저에게 바로 이런 측은한 마음이 필요하지요.

이런 마음이 양떼를 잘 돌보는데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가엾은 마음을 지니신, 측은한 마음을 드러내 보이신 예수님은 더 이상 당신만의 시간을 고집하지 않으십니다.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십니다.

2독서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양떼를 어떻게 모으시는지, 어떻게 하나로 만드시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내놓음으로써, 당신 스스로 십자가를 짊어지심으로써 흩어져 있던 백성을 한 데로 모으십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 데로 모인 백성이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하느님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머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도록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 자신도 아버지를 향해 있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께서 이 자리에 있는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가 되고 하느님께 가까워지는 것, 그리고 우리를 통해서 하느님과 멀리 있는 이들도 하나가 되고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것을 위해 당신 외아드님,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은 십자가로 이것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도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십자가를 통해서 주님의 양떼를 하나로 모으고 주님께 나아가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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