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요한 6,51-58; 잠언 9,1-6; 에페 5,15-20)
찬미 예수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우리는 예수님의 살을 먹고 예수님의 피를 마시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예수님 안에 머무르고, 예수님도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거지요.
‘지금 내가 예수님 안에 머무른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천천히 의식해 보면 좋겠습니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먹는 사람인데 우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살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시는 것과 같이 그렇게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심으로써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바로 그것을 살려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기도하면서 “주님, 당신의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고 그것을 살아가려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께 받아서 사셨기에, 이것을 의식하고 계셨기에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올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우리가 지닌 것이, 우리가 행한 것이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모두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굳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는 주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지금 내 앞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오셨다고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나는 교황님과 함께 하기 위해 먼저 그분의 뜻을 알려고 하겠지요.
이것을 생략하고 그냥 자기 방식대로 교황님을 맞이하는 것은 한마디로 준비가 덜 된 사람이나 그렇게 하지요.
교황님이 원하시는 것을 해드려야지 잘 해드리는 것이지, 자기 마음대로 교황님을 모시다가는 결례를 범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주님 안에서 주님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 말미암아 사는 주님과 한 몸을 이루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