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마태 19,23-30; 판관 6,11-24ㄱ)
찬미 예수님!
한 형제가 꽤나 복잡한 문제를 가지고 면담을 해 왔습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학교 운동장에 잡풀이 정말 많이 있었는데 전교생이 나가서 제거 작업을 하니까 그래도 많은 부분이 말끔해졌습니다.
형제들이 함께 하자고 해서 저도 좀 뽑았는데, 그래도 어제 비가 온 덕분에 일이 좀 수월한 것 같습니다.
그 형제의 어려움이 이 잡풀처럼 제가 뽑아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믿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확실한 것을 믿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독서에서 들은 기드온의 이야기를 보면, 하느님은 골라도 꼭 가장 약한 씨족의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을 골라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 하십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모레도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 뻔한 일을 하느님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주문하십니다.
“너와 함께 있겠다”, “내가 너를 보낸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지요.
하느님의 이런 말씀을 듣는다고 해서 밀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밀 이삭이나 몰래 떨고 있던 사람이 선뜻 구원자로 나서기는 힘이 들지요.
인간의 힘만 믿고 인간의 잣대로 잰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자 예수님은 정말로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하느님은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눈앞의 현실을 보기만 한다면, 그것도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렇게 한다면, 정말 믿을 수 없지요.
하지만 믿음이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 열악한 상황에서, 인간의 눈으로 보고 판단했을 때는 “아니오”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님께 철썩같이 의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지요.
진짜로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정말 주님을 모신 이로서 믿음 안에서 우리의 모든 일을 주님과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주님께서 함께 해주심을 믿고 저의 문제를 의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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