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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당신을 맞아들이라는...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9-16 조회수 : 294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루카 7,31-35; 1티모 3,14-16)

찬미 예수님!

이곳에 사는 신학생들은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다음 날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지냅니다.

애덕카페라는 우리의 친교실에 가면 칠판이 있는데, 그곳에 형제들이 그날 복음의 요점을 적어놓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요점으로 한 형제가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는 말씀을 적어놓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제가 정한 요점과 다르면 왜 그것을 정했는지 물어보기도 하는데, 어제는 묻지도 않고 그냥 제가 정한 요점 말씀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 짧은 묵상 시간에 칠판에 적혀있는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그 말씀에 주목을 한 적이 없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말씀에 처음으로 주목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해 우리의 입장에서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말하면서 사람들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잘못에 쉽게 빠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요.

그런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밖에서 거리를 두고 어떤 문제에 대해 비판을 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 문제 속으로 들어가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요한이 어땠네, 예수님이 어땠네.’ 하고 말하면서 있지 말고 당신 자신을 맞아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신을 맞아들인 사람이 그것이 옳다는 것을 이미 드러냈으니 더 이상 멀찍이 떨어져 있지 말고 한 발 앞으로 나와 당신을 맞아들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우리도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도 주님께서 우리 삶의 자리에 뛰어들어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식이 그리고 주님이 옳다는 것을 주님을 맞아들이며 세상에 드러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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