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화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요한 1,47-51; 다니 7,9-10.13-14)
찬미 예수님!
여러분은 미사 중에 언제 천사의 존재를 가장 많이 의식하게 됩니까?
저는 “거룩하시도다” 부분에서 천상 교회와 지상 교회가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을 특별히 더 의식하게 됩니다.
전례학을 공부할 때 이 부분을 재미있게 표현한 삽화가 한 장 실려 있었는데, 그것이 천사의 존재를, 미사 중에 함께 하느님을 찬미한다는 것을 의식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을 부르시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대천사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예수님께서 하신 마지막 말씀 때문에 우리가 오늘 이 복음을 듣게 된 것 같습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제 마음을 끄는 구절은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을 보자마자 하신 첫 번째 말씀입니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천사는 단순히 좋은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하는 영이 아니고, 하느님의 일을 하는 영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영이 아니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거짓이 없어야 하는 것이지요.
거짓이 없다는 것은 바르고 솔직한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그에게 하시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일부는 받아들이고 일부는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과 맞지 않아도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기에 그것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천사는 이렇게 자신이 들은 것을 실행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우리에게 알게 해주면서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시는 분들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세상에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와 함께 하심을 알리고 싶어하고, 그럼으로써 모든 이를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우리에게 그렇게 해줄 것을 바라기도 하지요.
우리도 그렇고 세상도 그렇고 우리가 하느님의 천사이길 바랍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천사처럼 하느님의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면 우리는 무엇보다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의 뜻에 맞지 않아도 우리 안에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살아가려고 해야 합니다.
바르고 솔직한 마음으로 천사들처럼 하느님의 뜻을 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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