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루카 14,1-6; 로마 9,1-5)
찬미 예수님!
오늘 신학생들과 미사를 하면서, ‘여러분, 저주 받으세요’ 라는 인사말을 하려다가 꾹 참았습니다.
물론 오해를 살 수도 있고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동포들을 위한 것이라면 저주라도 받겠다는 동포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함께 하는 이들, 가까이에 있는 이들을, 그들을 위해서라면 저주라도 받겠다는 마음으로 열렬히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더 잘 들어올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교사와 바리사이들이 지켜보고 있는 좀 불편한 그리고 좀 긴장된 식사자리에서 수종을 앓고 있는 이에게 눈길을 주십니다.
사람들은 모두 지나쳐버렸던 이, 그냥 그전부터 그랬던 이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마음을 주십니다.
그리고는 그 때문에 당할지도 모르는 어려움은 기꺼이 당하겠노라는 마음으로 그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를 살짝 고쳐주고 돌려보낼 수도 있었지만, 그의 병을 공론화시키심으로써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들의 갈라진 마음, 아픈 마음을 보게 하시면서, 그리고 그로 인한 당신의 어려움을 감수하시면서, 그들도 병을 치유받아야 하는 사람들임을 알려주십니다.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보다 깊은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고, 움직일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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