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루카 21,20-28; 다니 6,12-28)
찬미 예수님!
첫눈이 내렸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보는 세상이 참 아름답고 한마디로 깨끗하네요.
정말 하루 종일 선물 같은 날입니다.
한 형제와 함께 걸어오는데 이런 말을 전합니다.
“신부님, 아침에 기도를 하러 대성당에 내려가는데, 누가 눈을 쓸어 놓았더라구요. 저는 신부님들이 하셨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누가 했는지 아세요? 이-교 신학생이에요. 장갑도 없었을 텐데...”
정말 장갑도 없이 추웠을 텐데 그 신학생은 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눈을 쓸었을까요?
그냥 하고 싶었겠지요,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겠지요.
선물같이 내려주신 눈, 그 눈을 치운 형제.
깨끗한 이 둘 모두가 우리에게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의 말씀을 떠오르게 합니다.
성인은 성모님의 덕행 중에 순결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순결이란 하느님을 사심없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아무런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하느님을 위하는 마음인 것이지요.
오늘 독서에서 다니엘이 자신을 위하는 마음, 이기적인 마음이 있었다면, 사자굴로 던져졌겠습니까?
그러지는 않았겠지요.
다니엘은 정말 순결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겼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모든 날에, 특히 우리의 어렵고 위험한 날에도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마음에서 머리를 들고 순수하게 하느님만을 위하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심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하느님을 위하는 깨끗한 날을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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