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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4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당신께서 저들 안에서 보시는 것을 저들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12-04 조회수 : 286

12월 4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마태 9,27-31; 이사 29,17-24)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계신 예수님은 보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눈먼 사람 둘이 계속해서 예수님을 쫓아가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눈을 열어주십니다.

오늘은 우리 교구에 사제 서품식이 있는 날입니다.

사제 서품을 받으면서 ‘나는 이만하면 충분해. 사제 서품을 받을 준비를 충실히 해왔고, 그러니까 받을 자격이 돼.’ 하고 생각하면서 서품을 받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없는 부족함을 느끼고 인정하면서도 용기를 갖고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할 수 있어야 서품을 받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무엇을 보시고 한없는 부족함을 느끼는 이들을 당신의 사제로 부르시는 걸까요?

저는 조용히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들 안에서 보시는 것을 저들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사제 서품을 받는 본인들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사실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을 했던 저의 눈에도 부족함이 보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제로 저들을 만드시는 거지요.

저에게도 주님께서 보시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니까 저를 포함해 서품을 받는 이는 모두 하느님의 자비로 눈을 뜨는 게 필요한 사람들이네요.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외치며 서품을 받기 위해 한 발 한 발 내디뎠던 그 날을 잊지 않고 주님의 자비에 기대어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는 분, 우리가 볼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보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간절히 자비를 청하는 이들을 보게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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