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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7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하느님께 잘 하고 싶다면, 가족을 통해서 그렇게 하라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12-27 조회수 : 308

12월 27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루카 2,41-52; 집회 3,2-6.12-14; 콜로 3,12-21)

찬미 예수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에 문제가 없으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꾸리고 살아가는 가정 공동체 안에도 문제가 없으면 좋으련만 제가 보기에 어려움이 없는 가정, 어려움이 없었던 가정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거의가 문제가, 어려움이 있고, 이것이 우리의 평범한 가정생활인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가정 축일을 맞이해서 예수님과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꾸리셨던 가정생활의 한 단면을 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문제가 있는 가정이지요.

그리고 그 문제의 중심에 안타깝게도 예수님께서 서 계십니다.

한 번은 제가 중고등부 학생들과 미사를 봉헌하다가 복음의 이 부분을 가지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처럼 너희 부모님께서 너희를 사흘 동안 찾아다니다가 극적으로 만났어. 그런데 너희가 부모님께 ‘왜 저를 찾으셨어요?’ 하고 말씀드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이들은 하나같이 ‘그럼 맞아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부모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성모님은 좀 다른 반응을 보이십니다.

잃었다가 고생고생해서 찾은 아들이 너무도 당당하게 하는 이야기를 이해도 되지 않는데, 끝까지 그대로 듣고 있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성모님은 어떻게 그러실 수 있었을까요?

성모님은 하느님을 향해 계셨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이 낳은 아들이 아니라, 그 아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으려고 하셨던 것은 아닐까요?

성가정 축일인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들은 우리가 하느님을 향해 서 있을 것을 말해줍니다.

하느님을 향해 서 있는 이는 가족들을 향해 서 있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해 있는 이는 가족들 안에서 가족들을 통해서 이루시는 하느님의 뜻에 마음을 둘 수 있습니다.

가족들을 향해 있으면서 하느님을 향해 있는 삶을 구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성가정 축일을 맞이해서 우리의 가족들을 우리가 먼저 존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하고 존중 받으면서 건강하게 하느님의 사람으로 커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존중 안에서 문제나 어려움이 없는 가정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서도 항상 하느님을 향해 있으려고 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 가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 말을 기억하고 실천했으면 합니다.

“하느님께 잘 하고 싶다면, 가족을 통해서 그렇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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